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입맛 없을 때 어떤 음식이 떠오르시나요? 뜨끈한 밥에 갓 무쳐낸 나물 한 접시.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죠. 많은 분들이 봄에는 향긋한 달래나 냉이를, 가을에는 고소한 버섯을 떠올리지만, 여름의 별미로 잊혀진 보물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건삼’입니다.
“건삼? 그게 뭔데?”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아마 ‘눈개승마’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실지도 모릅니다. 눈개승마는 잎이 둥글고 잎자루가 길어 ‘건삼’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마치 쇠뜨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쇠뜨기나물’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쇠뜨기랑은 전혀 다른 식물이니 혼동은 금물!)
저 역시 처음에는 그 생소한 이름과 다소 투박해 보이는 생김새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연히 맛본 건삼 나물의 깊고 쌉싸름한 풍미에 단숨에 매료되고 말았답니다. 마치 잊고 있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맛이었죠. 오늘은 이 매력적인 제철 나물, 건삼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건삼, 어떤 나물이길래?
건삼은 주로 강원도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생하며, 잎과 줄기 모두 식용이 가능합니다. 잎은 부드럽고 향긋하며, 줄기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에요. 무엇보다 건삼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 독특한 풍미입니다. 약간의 쌉싸름함 속에 숨겨진 은은한 단맛과 깊은 향은 다른 나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죠.
이러한 건삼의 매력은 비단 맛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건삼에는 다양한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고,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 개선 및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하니,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여름철 보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건삼,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 – ‘건삼나물’부터 ‘건삼장아찌’까지!
건삼은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건삼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건삼나물’입니다.
1. 건삼나물: 쌉싸름함과 고소함의 완벽한 조화
건삼나물을 만들 때는 먼저 건삼을 깨끗하게 씻어 준비합니다. 줄기가 너무 억세다면 껍질을 살짝 벗겨내거나 칼등으로 두드려 연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건삼을 데쳐주는데, 이때 너무 오래 삶으면 물러지니 적당한 식감이 살아있도록 2~3분 정도만 데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데친 건삼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낸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양념은 간장, 다진 마늘, 참기름, 통깨를 기본으로 하여 취향에 따라 들기름이나 들깨가루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쌉싸름한 맛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매실청을 약간 넣기도 하는데요, 이게 또 신의 한 수!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밥도둑이 따로 없는 건삼나물이 완성됩니다. 쌉싸름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밥알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감칠맛은 정말이지 최고랍니다.
2. 건삼장아찌: 두고두고 즐기는 깊은 풍미
건삼은 장아찌로 만들어 두면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뜨거운 물에 데쳐 식힌 건삼 줄기를 간장, 설탕, 식초, 물을 적절한 비율로 섞은 장아찌 간장에 담가 숙성시키면 되는데요. 짭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건삼의 쌉싸름한 맛과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한번 담가두면 밑반찬으로도 훌륭하고, 고기 요리에도 곁들이기 좋아 더욱 실용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건삼장아찌를 잘게 다져 고추장 양념에 볶아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밥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손색없답니다.
3. 그 외 다양한 활용법
건삼은 튀김으로 만들어도 별미이며, 비빔밥 재료로 활용하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구수함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익숙해질수록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건삼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올여름, 아직 건삼의 매력을 경험해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 잊고 있었던 여름의 맛, 건강과 풍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건삼과 함께라면 더욱 풍요로운 식탁을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나물, 건삼으로 특별한 여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